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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생체 췌장이식 수술' 국내 처음 성공

'생체 췌장이식 수술' 국내 처음 성공

  • 조명덕 기자 mdcho@kma.org
  • 승인 2005.09.14 15:2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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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덕종 교수, 췌장이식 범위 확대...당뇨 완치 를 위한 새 치료법 제시

▲ 국내 첫 생체 췌장이식 수술의 성공으로, 22세의 여대생이 12년간의 당뇨병에서 해방됐다

10살에 당뇨병으로 진단받고 13살부터 인슐린펌프를 착용하는 등 지독한 당뇨병으로 인해 삶의 질이 최악의 상황에 이르고 계속되는 합병증으로 생명 마저도 장담할 수 없던 22살 여대생이 국내 첫 생체 췌장이식 수술로 인해 12년 동안의 당뇨병에서 해방됐다.

한덕종 울산의대 교수(서울아산병원 외과)는 8월 29일 극심한 당뇨병을 앓고 있던 김영숙 씨(가명)에게 그녀의 어머니 박명희 씨(가명/46세)의 췌장 일부를 떼어 이식하는데 성공했다.

한 교수가 시행한 생체 췌장이식 수술은 기증자인 어머니의 췌장 중 약 절반 정도를 환자인 김 씨의 방광에 붙여, 환자에게 이식된 기증자의 췌장으로부터 인슐린이 분비되도록 하는 최첨단의 당뇨병 완치 수술법이다.

한 교수가 국내 처음으로 생체 췌장이식 수술에 성공함에 따라 지금까지 뇌사자에게만 의존하던 췌장이식 수술의 범위가 크게 확대되는 등 당뇨를 완치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.  

환자 김 씨는 수술 전 당뇨 수치가 424mg/dl로 정상인의 70~120mg/dl보다 약 6배 정도 높았으나 생체 췌장이식 수술 후 약 보름이 지난 14일 현재 120mg/dl로 완전한 정상수치를 나타내고 있다.

특히 수술 후 당뇨병을 조절하기 위한 인슐린 자가주사 및 인슐린 펌프 등 보조요법 일체를 끊고 정상생활을 시작했다.

김 씨는 췌장이식수술 전에 이같이 높은 당뇨 수치로 인해 13살 때 이미 인슐린 펌프를 착용해야 했고 또 어린 나이에 매일 스스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고통 속에 살아왔다.

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당뇨병의 합병증인 말초신경병증으로 다리가 저리는 증상과 함께 백내장 등 시력저하 현상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.

급격하게 당뇨병의 합병증이 시작되고 있던 김 씨는 이번 생체 췌장이식 수술을 받지 않았더라면 다양한 당뇨 합병증이 추가로 발생하게 돼 삶의 질은 고사하고 생명의 위협에 직면하는 상황이 예상되고 있었다.

한편 생체 췌장이식 수술은 살아있는 건강한 사람의 췌장 일부를 떼어내야 하는 만큼 기증자인 어머니 박 씨의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, 수술 전 철저한 검사와 확인 과정을 거친 한 교수는 "기증자 박명희 씨의 수술 전 당뇨 수치가 84mg/dl이었고 수술 후에는 89mg/dl로 정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아 기증자와 환자 모두에게 완벽한 수술이었다"고 밝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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